글
20210708: 근황과 몇 년간 바뀐점들 요약
잊고 있던 블로그를 다시 쓰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1. 한국어가 지금 폐급이 되어서 한국어 쓰기 연습이 필요했기 때문
2. 요즘 매일 게임하느라 시간낭비를 하기 때문
3. 예전에 썼던 글을 다시 읽었는데 추억팔이하는게 재밌었기 때문
4. 그냥 삘 꽂혀서
그래서 요즘은 무엇을 하고 지내느냐
회사에서 9시부터 6시까지 월-목까지 일을하고 금요일에는 9시부터 5시 반까지 일을 한다.
썸머아워기 때문에 일을 하며 지낸다
일이 끝나면 영상편집이나 유튜브를 보거나 두부랑 놀거나 하다밤이 되면 롤을 한다.
요즘 새 게임을 시작했는데 난 역시 게임에 재능은 진짜 없는 것 같다.
두달 뒤면 다시 학교가 시작하기 때문에 지금 그나마 널널할때에 취미활동을 다 해야하는데
그 놈의 게임때문에 뭘 제대로 한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늦바람이 무서운거랬는데 진짜 무서운거였구나?
마지막 포스팅에서 바뀐점들을 요약하자면
건희언니 빼고 언니들은 다 한국에서 이제 자리 잡았고
의연이언니는 다시 마스터 하러 미국으로 갈 것 같다.
빨리 좀 갔으면 좋겠다 미국 놀러가게
성민이는 자취를 시작했고 저번주에 집들이 #2를 했다
세희는 조카가 생겼고 내년되면 조카 다리가 내 다리보다 더 길어질 것 같다
두부는 여전히 귀엽고 더욱 더 사랑스러워졌다.
이렇게 난 또 블로그를 열심히 쓰겠다고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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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유호진 PD : 연애에 관하여
연애를 시작하면 한 여자의 취향과 지식, 그리고 많은 것이 함께 온다.
그녀가 좋아하는 식당과 먹어본 적 없는 이국적인 요리.
처음듣는 유럽의 어느 여가수나 선댄스의 영화.
그런걸 나는 알게된다.
그녀는 달리기 거리를 재 주는 새로 나온 앱이나
히키코모리 고교생에 관한 만화책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녀는 화분을 기를지도 모르고,
간단한 요리를 뚝딱 만들어 먹는 재능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주 많은 나라를 여행해 보았거나 혹은 그녀의 아버지 때문에
의외로 송어를 낚는 법을 알고 있을 수도 있다.
대학 때 롯데리아에서 잠시 아르바이트를 했었던 까닭에
프렌치후라이를 어떻게 튀기는지 알고 있을수도 있다.
그녀는 가족이 있다.
그녀의 직장에, 학교에는 내가 모르는 동료와 친구들이 있다.
나라면 만날 수 없었을, 혹은 애초 서로 관심이 없었을 사람들.
나는 그들의 근황과 인상, 이상한 점을 건너서 전해듣거나,
이따금은 어색하나마 유쾌한 식사자리에서 만나게 되기도 한다.
나는 또 다른 종류의 사람들은 엿보게 된다.
그녀는 아픈 데가 있을 수도 있다.
재정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특정한 부분애 콤플렉스가 있을 수도 있다.
취업에 어려운을 겪고 있거나 부모님과 갈등을 겪고 있을 수도 있다.
그건 내가 잘 모르는 형태의 고통이다.
그러나 그건 분명 심각한 방식으로 사람을 위협한다.
그녀의 믿음 속에서 삶이란
그냥 잠시 지속되었다가 사라지는 반딧불의 빛 같은 것일 수도,
혹은 신의 시험이자 선물일 수도 있다.
혹은 그런 고민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 삶 자체라고,
그녀는 피로에 지쳐 있을 수도 있다.
요컨대 한 여자는 한 남자에게 세상의 새로운 절반을 가져온다.
한 사람의 인간은 어쩔 수 없이 편협하기 때문에 세상의 아주 일부분 밖에는 볼 수 없다.
인간은 두 가지 종교적 신념을 동시에 믿거나,
일곱 가지 장르의 음악에 동시에 매혹될 수 없는 것이다.
친구와 동료도 세상의 다른 조각들을 건내주지만,
연인과 배우자가 가져오는건 온전한 세계의 반쪽. 에 가깝다.
그건 너무 커다랗고 완결되어 있어서 완전하게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녀가 가져오는 세상 때문에 나느 조금 더 아양하고 조금 덜 편협한 인간이 된다.
실연을 그래서 그 세상 하나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연인이 사라진 마음의 풍경은 그래서 을씨년스럽지만
그래도 그 민물이 남기고 간 거대한 빈 공간에는 조개껍질 같은 흔적들이 남는다.
나는 혼자 그 식당을 다시 찾아가보기도 하고,
선댄스의 감독이 마침내 헐리웃에서 장편을 발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기도 한다.
그런 것을 이따금 발견하고 주위 들여다보는 것은 다분히 실 없지만, 아름다운 짓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그러한 실연이 없는 관계 - 결혼 생활이 시작된다면
그 모든 절반의 세계는 점차 단단히 나의 세계로 스며들기 시작할 것이다.
그건 굉장히 이상하고 기묘한 일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 세계의 리스트에는 그녀가 가져온 좋은것과 문제점 모두가 포함된다.
그건 혜택과 책임으로 복잡하게 얽힌 대차대조표라서 어차피 득실을 따지기가 어렵다.
세월이 감에 따라
그녀가 최초에 나에게 가져왔던 섬세한 풍경들의 윤곽,
디테일한 소품들은 생활이라는 것에 차차 - 혹독히 - 첨식 되겠지만,
그 기본적인 구성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들은 여전히 나와 몹시 다르고, 다양해서 - 이따금 경이로울 것이다.
한 사람이 오는건 그 사람의 삶 전체가 오는것, 이라는 말을 왠 광고판에서 본 적이 있다.
왜 아침에 그 문구가 생각났을까.
아무튼 사람을, 인연을 곁에 두기로 하는 것은 그래서, 무척이나 거대한 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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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6: Dear. 아라시
아라시가 활동중지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사실 헛웃음이 먼저 나왔다
믿기 싫어서인가,
그러고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도 아라시가 떠있는 것을 보고
아 이거 진짜구나
진짜구나
진짜 중지구나
어떡하지
아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며 코 끝이 찡-하며 눈물이 핑 돌았다
세상에 시한부 덕질이라니
야 이게 말이되냐 세상에나 마상에나 (광희톤)
그냥 제발 돌아오기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혹시라도 떠나가 있는 동안에 마음의 변경이 잃어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까봐 무섭기도 하다
시한부 덕질은 생각보다 기분이 되게 묘하다
침대에 누워 아라시니 시야가레를 보면서 낄낄대며 웃다가도
2020년이 지나면 이것마저 못보게 된다는 생각이 문뜩 들면
눈물이 핑 돈다
(PS.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털난다)
요 몇 년 사이에 나는 덕질하는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잃어갔는데
무한도전, SMAP
그리고 이제 아라시
남은건 칸쟈니와 갓세븐?
토요일 마다 보던 무한도전이 없어져서 토요일에 볼게 없어졌다고
새로운 예능을 보기 시작한게 아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무한도전이 토요일마다 했던것 뿐이고
아라시의 신곡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고 나는 아마 새로운 쟈니스 그룹에게 입덕하지 않을것이다
나는 좀 그런 것 같다
새로운 걸 좋아하는 건 이제 너무 시간이 걸리고 힘들다
그리고 내가 오랫동안 좋아했던 것들이 하나 둘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건
정말로 마음이 아프다
덕질하던 대상이 없어진다는건 나도 나이가 들어간다는걸 체감시켜주는것 같다
나보고 "야 너도 이제 니 인생 살어" 라고 말하는 것 같단 말이다
난 아직도 매주 나오는 아라시의 예능을 보고싶고 신곡을 듣고싶고 콘서트도 가고 싶고
아직 더 덕질할 수 있는데 말이다
여하튼 너무 슬프다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난다
아유 진짜 보고싶어서 어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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